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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이전/맛집 리뷰

혜화 이태리 맛집 128PAN

맛있는 식사를 하는 것은 신이 인간에게 주는 가장 큰 행복 중 하나이다. 이 행복을 느끼기 위하여 나는 계속 맛집을 찾아다니는게 아닌가 싶다.

이번에 소개할 맛집은 혜화에 있는 이태리 레스토랑 ‘128PAN’이다. 대학로에 자주 가서 여러 식당을 방문해보았지만, 128PAN을 혜화에서 가장 맛있는 맛집 중 하나로 선정하고 싶을 정도로 인상 깊은 맛집이었다.

 

식당 규모는 매우 작다. 큰 테이블이 하나, 작은 테이블이 하나 있어 한 번에 많아야 6명 정도가 식사할 수 있다. 기다리지 않고 바로 식사하고 싶다면 예약을 하고 가는 것을 추천한다.

오늘 주문한 음식은 풍기 리조또와 토마토 스튜였다. 메뉴판을 보면 식사류와 안주류가 구분되어 있는데 모두 식사로 먹어도 괜찮을 만한 메뉴들이었다.

 

가장 먼저 나온 것은 식전 빵. 꿀을 넣어서 구웠는지 약간 달짝지근한 맛이 났다. 인당 3개 정도가 나왔는데, 배가 매우 고픈 상태였기 때문에 2개나 먼저 먹었다. 피클은 가게에서 직접 만든 듯하였다.

 

내부가 매우 좁기 때문에 요리하는 것도 바로 옆에서 볼 수 있다. 요리가 나오기까지는 대략 10~15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기 때문에 빠르게 음식을 맛 볼 수 있었다. 공연 시간이 얼마 남지 않더라도 충분히 빠르게 식사를 하고 갈 수 있다.

 

버섯의 향이 매우 살아있는 리조또였다. 입에 넣었을 때 향이 입안에 맴돌아 마치 트뤄플 리조또를 먹는 것이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의 맛이었다. 크림 리조또인만큼 느끼할만도 하지만 느끼함보다는 풍부한 버섯향이 매력적이었다. 글로 표현하기는 부족하지만 근래에 먹은 음식 중 가장 맛있는 요리였다. 꼭 한 번 먹어보길 추천한다.

 

토마토 베이스의 스튜인데, 고추도 들어가 있어 매콤한 맛이 난다. 안에는 닭고기(?)와 게, 새우가 들어가 있어 안주로 먹기에도 좋을 것 같았다. 토마토와 매콤한 맛의 조합이라 이상할 것 같지만 아주 잘 어우러져서 매력적인 맛이었다.

맛있는 음식과 더불어 그릇도 예쁘고 고급스러워 보였다. 일본 브랜드 그릇이었는데, 이런 예쁜 그릇도 요리를 돋보이게 해주는 요소가 아니었나 싶다.

 

너무 맛있어서 그릇이 깨끗해질 정도로 깔끔하게 먹었다. 처음에 음식이 나왔을 때는 양이 적어 보였지만 막상 먹고 보니 배가 불렀다. 가격도 리조또는 14,000원, 토마토 스튜는 18,000원으로 조용한 분위기에서 맛있는 이태리 음식을 먹은거 치고는 가성비가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128PAN을 블로그에 쓸까말까 조금 고민했었는데, 가게 규모가 작다보니 너무 유명해지면 막상 내가 가고싶을 때 못가는 사태가 벌어지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좋은 것은 나눠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다.

혹시 낙산 데이트 혹은 연극을 보러 온 사람들이라면 꼭 128PAN에 방문해보기를 추천한다.

 

: 4.9/5

가성비: 4.5/5

분위기: 4.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