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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이전/베트남 자유여행

[베트남] 나홀로 베트남 여행 2

첫날에 Sinh Café에 가서 메콩강 투어를 신청하고 다음날 아침 8 Sinh Café 앞에서 투어 버스를 탔다. 특이하게도 버스에는 안전벨트가 없었다. 버스가 현대인 것을 보니, 한국 중고차를 들여와서 장사를 하는가 보다는 생각이 들었다.

2시간 가량 버스를 타고 메콩강 강변에 도착했다. 날씨가 우중충해서 비가 계속 올 줄 알았더니 버스를 타고 오는 동안 비가 그치고 햇살이 비추기 시작했다. 배 여러 대가 대기하고 있었는데, 그 중 깔끔한 배에 탈 수 있었다.


메콩강의 물 색은 한강과는 사뭇 달랐다. 한강의 색이 푸른 반면 메콩강은 황토색을 띄는 흙탕물이었다. 그래도 가이드 말을 들어보니 물 자체가 더러운 것은 아니라고 한다. 실제로 손으로 물을 조금 떠보니 맑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배를 타고 조금 가다 보니 강변에 붉은 기와 건물이 나왔다. 메콩강 투어의 첫 관광 지점인 라이스 페이퍼 만드는 공장(?)이었다. 계단 앞쪽에 배를 대주는데, 강 옆에 바로 건물이 있다는 것이 조금 신기했다.


배를 내려 걸어가다 보니 여기저기서 한국말이 들려왔다. Sinh Café를 통해 온 관광객의 거의 70% 가량이 한국인들이었다. 다들 그룹으로 왔지만 나는 혼자 온지라 그냥 얌전히 따라 걸어 들어갔다. 들어가보니 라이스 페이퍼를 말리고 있는 곳이 있었다. 쌀을 갈아 라이스 페이퍼 만드는 과정을 보여줬는데, 사실 그다지 흥미롭지는 않았다.


차를 타고 오느라 시간이 꽤 지나서 2번째로는 바로 밥을 먹으러 갔다. 라이스 페이퍼 공장과 비슷한 느낌의 건물들이었는데, 정원을 예쁘게 꾸며놔서 사진 찍기 좋았다. 안에 있는 연못에는 물고기들도 있었다.

 

식사는 한 테이블에 5~6명씩 모르는 사람들이 원형의 탁자에 모여 앉아 나눠서 먹었다. 메인 요리는 사진에 있는 큰 생선 요리였다. 비주얼 자체는 이국적인 정취가 마구 풍겨 나왔지만 맛 자체는 평범했다. 의외로 옆에 있는 스프링 롤이 입에 맞아 맛있게 먹었다. 메인 요리인 생선 요리보다 스프링 롤이 더 맛있었다.


식사를 하면서 싱가포르에서 온 저스틴, 메이 부부와 친해지게 되었다. 내가 싱가포르에서 받은 셀카봉을 들고 다녔는데 그것을 보고 저스틴이 아는 척을 해서 친해지게 되었다. 혼자 여행하는 것의 묘미는 이렇게 새로운 친구를 만들어나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밥을 먹고 난 후, 강의 본류에서 벗어나 지류 쪽으로 이동하였다. 지류 쪽으로 가면서 물길이 좁아져서 주위의 자연들을 더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다. 나무들이 울창하게 우거져 있어서 마치 밀림을 지나가는 듯한 느낌이었다.

 

세 번째로 간 곳은 양봉장이었다. 가이드는 그냥 꿀 만드는 과정과 벌집을 보여주고 설명을 마무리하였다. 설명을 간단히 한 후 카페 같은 곳에 데리고 갔는데, 이 곳에서 생산한 꿀을 가지고 꿀물을 타주었다. 거기에 꽃가루도 타서 줬는데 맛은 그저 그랬다. 꿀물을 다 마신 후, 꿀이랑 꽃가루, 로얄제리를 파는 시간이 있었다. 나는 꽃가루(?)를 샀는데, 별로 추천하지는 않는다. 막상 집에 와서 보니 구석에 박아 놓고 건들이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양봉장을 구경한 이후, 본격적으로 지류 더 깊은 곳으로 들어가기 위해 작은 배로 갈아탔다. 지류로 들어갈 수록 바닥이 낮아지기 때문에 원래 타고 있던 큰 배로는 이동하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노 젓는 작은 배에 삼삼오오 모여 타고 가니 정다웠다. 작은 배를 타니 물이랑도 더 가까워지고, 옆의 나무들과도 더 가까워져서 큰 배를 탈 때보다 훨씬 재미있었다.


작은 배를 타고 간 곳은 무슨 디저트 가게였는데, 테이블 별로 과일 세트를 세팅 해주었다. 수박이랑 파인애플 등을 주었는데, 수박이 제일 맛있었다. 과일을 먹는 동안 무슨 베트남 전통 악기 같은 것과 기타를 가지고 나와서 연주를 해주고 전통 가요 불러주고 했는데, 전문 가수가 부른다는 느낌보다 그냥 동네에 할 일 없는 아저씨 아주머니들이 나와 소일거리 하는 느낌이었다공연이 끝나면 팁을 달라고 하는데 딱히 줄 필요는 없다.


다음 장소로는 말을 타고 이동했다. 말이었나 당나귀였나 잘은 모르겠지만 덩치가 그렇게 크지는 않았다. 한국에서는 못해본 경험이다보니 나름 재밌었다. 길의 곳곳에 말똥들이 있었는데, 완전 시골 느낌이었다. 밑에 동영상을 첨부하니 어떤 느낌인가 궁금한 분들은 한 번씩 봐도 좋을 듯 하다.


마지막으로 간 곳은 우리나라의 엿이랑 비슷한 베트남 전통 과자를 만드는 곳이었다. 나름 수작업으로 만들었다는 것을 강조하며 시식도 하게 해주었다. 하지만 한국 엿이 훨씬 더 맛있다는 생각이 들어 사지는 않았다.

전체적으로 메콩강 투어에 대한 평을 해보자면, 강을 보고 자연을 가까이 할 수 있다는 것은 좋지만 프로그램이 전부 쇼핑이랑 연관되어 있는 것은 조금 아쉽다는 것이다. 투어 비용이 저렴한 만큼 여러 가게들에서 기념품들을 팔아 이익을 보려는 듯한 느낌이 강했다.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바는 괜히 혹해서 물건을 사지 않는 것이다. 가지고 와봐야 어차피 안 먹게 된다.



기념품을 사려면 차라리 군데군데 기념품 가게에서 파는 이런 인형을 사는 것을 추천한다. 코코넛으로 만든 원숭이 인형인데 표정과 자세가 시리즈 별로 있어서 매우 귀여웠다.

쇼핑에 치중된 프로그램이 아쉽기는 하지만 Sinh Café의 투어 비용 자체가 저렴하고, 배를 타고 메콩강을 한 번 둘러볼 수 있다는 점에서 하루 정도 메콩강 투어 하는 것을 추천한다. 다만 베트남 엿, 로얄제리, 꿀 등은 싸다고 괜히 사면 짐만 되므로 사지 않는 것을 추천하며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