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와 소음 (저자: 네이트 실버)

사람이 삶을 살아가는데 무수히 많은 예측을 하고 그 예측에 따른 행동을 한다. 일례로 직업 선택 과정만 보아도 이 직업이 안정성, 장래성 등을 예측하여 커리어에 긍정적이라 생각되기 때문에 선택을 한 것이라 볼 수 있다. <신호와 소음>은 예측을 하는 과정에서 어떤 방식을 취하면 예측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지를 광범위한 분야의 많을 사례를 통해 소개한다. 

예측에 대한 글을 읽으면서 가장 먼저 생각난 학문은 통계학이다. 통계학 자체가 로데이터 속에서 경향성을 찾아내는 학문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신호와 소음에서도 통계학과 관련된 내용들이 많이 나온다. 책을 읽으면서 깨달은 것은 통계 분석 결과를 맹목적으로 믿기 보다 나름의 방법으로 데이터를 해석하고 맥락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또한 보다 유용한 예측을 하기 위해서는 단순 통계 수치에 근거한 예측이나 절대적인 대전제에 의거한 예측 보다는 지속적으로 새로운 정보를 업데이트 하고 피벗팅(Pivoting)하면서 올바른 답을 찾아나가는 베이지안적 예측 방식이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 깨달을 수 있었다.

책을 통해 베이지안 사고방식을 접하다 보니 에릭 리스의 ‘린스타트업’이 생각이 났다. 린스타트업은 아이디어를 빠르게 최소요건제품으로 제조한 뒤 시장의 반응을 통해 다음 제품 개선에 반영하는 전략을 말하는데, <신호와 소음>을 읽으면서 든 생각은 예측도 이러한 방식으로 진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세상을 동적인 체계, 그리고 비선형 체계라고 가정할 경우, 지속적인 피드백과 피벗팅 없이 초기 가정과 전제만을 유지한다면 제대로 된 예측을 할 수 없었다. 물론 피드백과 피벗팅을 한다고 해서 ‘정확한’ 예측을 한다는 보장은 없다. 하지만 그 가능성을 높일 수는 있다.

책에서는 다양한 분야에 대한 내용을 다루지만 기상학, 야구 등을 기술하면서 나온 내용들 모두 투자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본적으로 투자는 미래를 예측하고 올바른 예측을 함을 통해 수익을 얻는 것이기 때문이다. 여러 내용 중 <8장 베이즈 정리*_이기는 도박꾼은 어떻게 베팅하는가>에 나온 내용들이 특히나 투자에서도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자세들이 많았는데, 가능성에 베팅(betting)한 다는 공통점이 있어서 그런 듯 하다. 다음은 8장에서 나온 내용과 투자의 관점에서는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본 사항들이다.

1. 예측한 결과가 맞을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통념을 버릴 필요가 있다.

물론 기상 예측을 할 때와 같이 어설픈 예측을 할 바에야 장기적인 평균(통념)을 따라가는 것이 낫기는 하다. 하지만 여러 가지를 고려한 제대로 된 예측을 한다면 통념보다 훨씬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8장의 스포츠 도박사 불가리스는 통념을 크게 믿지 않았던 덕분에 표본 자료를 지나치게 강조한 여타 다른 도박사들 대비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었다. 투자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애널리스트 컨센서스, 혹은 다른 모두가 보는 자료를 봐서는 알파를 얻기 힘들다. 그렇다고 남들은 모르는 미공개 정보를 얻을 수는 없는 노릇. 때문에 우리는 작지만 다른 사람들은 간과하고 있는 여러 요소들을 모은 후 하나로 조합해서 알파를 찾아내야 한다.

2. 경기 승패에 영향을 줄 중요하고 명백한 요인들은 다른 도박사들도 죄다 알고 있으며, 또한 이미 배당률에 반영되어 있다.

이 것도 위와 마찬가지 맥락으로 생각하면 된다. 다른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은 이미 주가에 반영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기업에 대하여 더 깊이 공부하거나 불가리스가 한 것처럼 작은 비밀들을 한 곳으로 모아 남들이 하지 못하는 새로운 생각을 해야 한다.

3. 어느 팀이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는지, 또 어느 팀이 그렇지 못한지를 분석하면서 자기 의견을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투자도 마찬가지이다. 어떤 기업이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는지, 어느 기업이 못하는 지를 분석하면서 나만의 투자 철학을 발전시켜야 장기적으로 성과를 내는 투자를 할 수 있다.

신호와 소음을 통해 맞을 가능성이 높은 예측을 하는데 필요한 자세를 배울 수 있었다. 향후 실생활에서 이를 적용해보며 지속적으로 나 자신의 예측 가능성을 높여 책에서 배운 바를 Try and Error를 통해 발전시켜 나가야겠다. 

* 베이즈 정리: 우리는 수학적이면서 철학적으로 표현된 진술, 즉 어림값을 통해 우주에 대해 배우는데, 증거를 더 많이 모을수록 '진리에 조금씩 또 조금씩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 베이즈 정리 하에서 사전확률은 새로운 증거가 나타날 때마다 계속해서 추정치가 업데이트 됨(사전확률 – 계속 변화하게 됨).

신호와 소음 국내도서 저자 : 네이트 실버(Nate Silver) / 이경식역 출판 : 더퀘스트 2014.07.11 상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