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금융투기의 역사를 보면서 제일 처음 머리에 떠오른 문장이었다. 책에서 마지막으로 서술 된 일본 버블 경제 이후 몇 년 지나지 않아 인터넷 버블이 발생하였으며, 그리고 몇 년 후에는 2008년 금융위기가 발생하였다. 이렇게 빈번하게 금융 투기로 인한 버블이 발생하고 꺼지는 것을 보면 인간이 과연 거인 어깨에 서서 점점 진보해 나가는지 의심이 들 정도이다.
하지만 책 전반을 읽다 보니, 대중 전체로 놓고 보면 금융의 역사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만 그 안의 개개인을 보면 금융 투기의 역사를 정확하게 간파하고 이를 이용해서 돈을 버는 사람들을 발견할 수 있다. 일례로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아버지는 공황 발생 직전에 주식을 팔아 버블의 수혜를 모두 누리고 엄청난 차액을 남겼다고 한다. 이처럼 금융 투기의 역사를 정확하게 주지한다면 버블을 그저 나쁜 것으로 볼 것이 아니라 경제적 자유를 확보하기 위한 기회로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버블이 터지기 전 신호는 무엇일까? 우선 버블이 터지기 전에는 명확한 신호가 있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다. 그렇기 때문에 작은 신호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그 신호 중 하나에는 정부의 입장 표명이 있다. 튤립 버블의 경우, 명확한 신호는 없었지만 법원에서 튤립의 경제적 가치를 구매 금액만큼 인정해주지 않는 판례가 나온 것이 작은 신호로 작용했다. 아직 초기 시장이어서 판단하기는 힘들지만, 최근 가상화폐 같은 경우도 정부의 인정 여부가 단기적 하락을 초래한 것을 보면 정부의 입장이 버블이 터지기 전 신호 역할을 한다는 것이 어느 정도 개연성이 있는 듯 하다. 또한 항상 버블의 시기를 보면 합리적인 밸류에이션 방법이 통하지 않는 것까지 자산 가격이 상승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물론 전통적 밸류에이션 방법 외 새로운 밸류에이션으로 설명이 가능할 경우, 이 신호는 성립하지 않는다). 그리고 투자자의 영역이 대중 전반으로 확대되며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자신이 투자하는 자산의 디테일한 요소들을 알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이 외에도 많은 신호가 있을 텐데 이러한 요소들을 잘 주지한다면 금융 투기의 역사 속에서 다른 사람들은 보지 못하는 것들을 발견하고 버블이 주는 수익을 적절히 얻으며 피해는 최소화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버블이 터지기 전 신호뿐 아니라 ‘금융투기의 역사’는 지속적으로 다음 버블의 대상에 대해서 찾는 작업을 부지런히 해야 한다는 깨달음을 주었다. 튤립, 주식, 신흥국 채권, 철도 등등 투기의 대상은 바뀌어 왔다. 최근 암호화폐의 경우까지도 보면 시대 별로 투기의 대상은 변하며 그 변화의 과정에 초입에 진입한다면 엄청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따라서 책을 읽은 후, 다음 투기의 대상, 버블의 대상을 찾는 작업을 부지런히 해서 경제적 자유를 얻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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