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를 하는데 가장 어려운 것이 무엇일까? 개인적으로 가장 어려운 것은 자신의 투자 철학을 세우는 것이며, 그 철학과 원칙을 지속적으로 지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루하루 급변하는 시장에 대응하다 보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나 자신의 분석, 기업의 본질에 따라 투자하기보다 시장을 그저 따라갈 뿐인 나 자신을 발견하곤 한다. 피터 린치의 경우, 기관 투자자로 재직하면서 전설적인 수익률을 기록했는데 책을 읽다 보니 그가 본인의 투자 철학과 기업 선정 로직을 지킨 결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책의 내용 자체에서도 기업을 선정하는 방법 등 여러 노하우들을 배울 수 있었지만, 더 크게 배웠던 것은 자신만의 투자철학을 세우고 지켰다는 점이었다.
피터 린치의 책이 투자계의 고전으로서 현재까지 많이 읽히고 있는 이유는 역사는 구성요소만 변할 뿐 반복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비록 책에 나와있는 여러 기업 사례들은 10년도 훨씬 이전의 사례들이지만 해당 기업들을 선정하는 로직과 투자포인트들은 현재에도 충분히 적용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다 보니 <금융투기의 역사>를 읽을 때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는데 인간의 역사가 반복되는 한 얼마든지 과거의 사례를 통해 거인의 어깨에 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투자에 있어 크게 Bottom-up 전략과 Top-down 전략이 있다. 피터 린치 – 전설로 떠나는 월가의 영웅은 대표적인 Bottom-up 전략을 가장 잘 보여주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보다 기관투자자 보다는 개인투자자들에게 의미하는 바가 큰 것 같다. 기관투자자들 같은 경우, Top-down 방식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여 업종에 베팅하는 경우가 많고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다 보니 많은 기업에 분산 투자하는 경우가 많은데, 개인투자자는 보다 소수 기업에 큰 비중으로 투자하기 때문에 보다 Bottom-up 전략으로 접근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한 책에 나오는 10루타 이상의 종목처럼 아직 작지만 성장 잠재력이 큰 기업의 경우, 거래량 등의 제한 요소로 기관 투자자들은 초기 투자에 제한이 있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규모상으로도 투자가 용이하기 때문에 피터 린치의 전략은 개인 투자자들에게 엄청 좋은 길잡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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