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가 투자를 하는데 있어 경계해야 하는 것은 무엇일까?
나심 탈렙은 이 질문에 대한 답으로 ‘편향’을
제시하고 있다. 사람들은 확증편향으로 인하여 성공한 것은 자신의 실력 때문이고 실패한 것은 불운으로
인한 것이라고 치부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성공과 실패 모두 운이 작용하여 생긴 결과이다. 사람들이 운으로 성공한 것을 실력으로 이룬 것이라고 착각하기 때문에 운이 따르지 않을 때, 그 중에서도 매우 치명적인 사건이 발생하였을 때(작중에서는 ‘희귀사건’이라고 표현) 기존의
전략 고수하다가 큰 손실을 입고 만다. 한 때 성공적인 전략은 해당 시계열의 한 시점에서만 ‘운’이 좋아 적합했을 뿐 평균적으로 적합하다는 말은 아니다. 때문에 상황이 변화했음에도 해당 전략을 차용하면 큰 실패로 이어지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실패를 피할 수 있을까? 실패를
피하기 위해서는 한결 같은 자기 비판적 자세가 필요하다. 한 번의 승리로 자만할 것이 아니라 항상 주위를
살피고 변화하는 환경에 반응하여 전략을 수정해야 하는 것이다. 탈렙은 이를 잘하는 인물로 ‘조지 소로스’를 언급한다. 투자자로서 조지 소로스의강점 중 하나는 조금도 부끄러워하지 않고 순식간에 자신의 견해를 뒤집는 것이다. 과거 행동에 전혀 구속 받지 않고 하루하루를 백지 상태에서 시작하면서 편향에서 탈피할 수 있는 것이다.
탈렙은
책 전반에서 ‘운’에 관한 내용을 통계를 통해 분석한다. 운이 좋아 성공하였을 때에도 운이 안 좋아서 실패했을 평행 세계의 실패를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행할 경우, 우리는 서브 프라임과 같은 블랙스완을 피할 수
있으며 더 나아가서는 이러한 블랙스완 자체를 투자 기회로 삼을 수 있다. 블랙스완을 포착하기 위해서는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 하지만 세상에는 너무 많은 정보가 있기 때문에 이에 모두 반응을 하면, 뇌가 과열되거나 쓸모 없는 정보에 과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생겨버린다. 이러한
‘소음(잡정보)’은
철저히 투자 과정에서 배제해야 한다. 정보와 소음을 구분하는데 탈렙이 제시한 기준은 변동성이다. 시장 혹은 종목에 큰 변동성을 야기하는 사건일수록 중요한 사건인 것이다.
탈렙은
투자를 하는데 있어 ‘운’이라는 요소를 어떻게 보아야 하고
이를 기반으로 어떠한 방식으로 생각하고 행동해야 하는 지를 제시하고 있다. ‘운’은 투자자들에게 간과되는 경향이 있지만 이를 쉬이 여기지 말고 자기를 성찰하는데 사용한다면, 현재보다 더 나은 투자자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음은 글을 읽으면서 좋았던 글귀와 그에
대한 생각들을 정리한 내용들이다.
연 15% 수익률에 변동성이 연 10%라면, 한 해 수익이 발생할 확률이 93%라는 뜻이다. 그러나 1초 단위로 본다면, 수익이
발생할 확률은 50.02%에 불과하다. 이렇게 시간 단위에
따라 달라지는 운의 속성을 전문가들조차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시간
단위가 짧으면 실적이 아니라 변동성을 보게 된다. 다시 말해서, 편차만
볼 뿐이다. 그래서 기껏해야 편차와 수익이 뒤섞인 모습을 보는 것이지,
수익을 보는 것이 아니다.
내
생각에 진정한 트레이더들은 옷차림은 수수하거나 후줄근하지만 지적 호기심이 넘치는 사람들이라서, 벽에
걸린 세잔 그림보다는 쓰레기에서 나온 정보에 더 흥미를 느낀다. >> 옷이 꼭
후줄근할 필요는 없지만 트레이더로서 필요한 자세를 잘 보여주는 듯 함.
진정한
트레이더의 사고구조라면, 다른 트레이더들이 가지
않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 남들이 가는 방향으로따라
가는 것이 아니라, 내 자신의 분석을 바탕으로 내 길을 개척해서 가야 함.
이코노미스트는
그럴듯한 포장 능력으로 평가받는 것이지, 현실에 대한 정확한분석으로
평가받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채권 가격(시장)은 그런 포장에 속지 않았다.
횡단면의
문제 - 일정 시점에서 보면, 가장 큰 성공을 거두는 트레이더는
시장의 최근 순환 주기에 가장 잘 맞는 트레이더다. >> 하지만 이는 운이 맞은 것일 경우가
대부분이다. 운이 맞은 것을 실력이라고 착각할 경우, 글의
카를로스처럼 순환 주기가 맞지 않을 때 큰 실패를 볼 수도 있다. >> 운과 실력을 착각하면
안 된다. (불)운으로 실패하더라도 실력이 있으면 다시 재기할
수 있다. 하지만 실력이 없다면 재기할 수 없다.
무능한
트레이더는 포지션 정리하기가 이혼하기보다 어렵다는 말이 있다. 아이디어에 충절을 지키는 일은 트레이더에게나
과학자에게나 이롭지 않다 >> 자신이 틀렸다고 판단될 경우 빠르게 피벗할 필요가 있다. **자신이 틀렸을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비슷한
경우로 손실을 본 뒤에 장기 투자자가 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있다. 이들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으려고 매도 결정을 미루는 것이다.
(다윈의 진화론
관점에서) 진화는 동물들이 당시에 최대의 적합성을 유지한다는 것이 아니다. 단지 표본경로를 잘 만나 생존했을 수도 있다. (중략) 어떤 사업에서 성공한 사람도 다행히 희귀사건이 없는 표본 경로를 잘 만나 생존했을지도 모른다. 한 가지 고약한 점은, 이러한 동물들이 희귀사건을 만나지 않고 지내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이들은 희귀사건에 취약해진다는 사실이다. 앞에서
말했듯이, 시간을 무한대로 연장하면 에르고딕성에 의해 사건이 확실히 발생하게 되며, 그 종은 전멸할 것이다. 진화는 시계열의 한 시점에 적합하다는 뜻이지, 모든 환경에 평균적으로 적합하다는 뜻이 아니기 때문이다. >> 성공한
사람이 실력 있는 사람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그는 단지 운이 좋았을 수도 있다.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희귀사건의 발생으로 하루아침에 실패자로 전락할
수 있다.
다음
주 시장이 상승할 확률이 70%, 하락할 확률이 30%라고
가정하자. 하지만 상승한다면 그 폭이 평균 1%인 반면, 하락한다면 평균 10%라고 가정하자. 이 경우, 하락하는 것에 베팅하는 것이 기대값이 더 높다. >>> 사건이 발생할 확률을 고려하기 보다 그 사건이 발생하면서 생기는기대 수익의 관점에서 고려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어떤 사건이 일어날 확률이 아니라, 그 사건이 발생했을 때 얼마를 버느냐이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자주 이익이 발생하느냐가 아니라, 그 결과 발생하는
이익규모다.
희귀사건을
회피함으로써 피해를 벗어나려 하는 것은 방어적인 기법이다. 더 공격적으로 투자한다면 희귀사건으로부터
이익을 추구할 수 있다. >>> 위기를 역으로 사용하는 발상.
아무리
희귀한 사건이라도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사건이라면 무시해선 안 될 것이다. >> 학문에서
통계치를 계산할 경우, 양극단을제거하고 계산하는
경우가 많다. 이례적인 기온을 포함하면 전반적 결과가 왜곡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금융 같은 경우 희귀 사건이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양극단을 제거해서는 안 된다.
과거에
전혀 일어나지 않았던 일들도 반드시 일어난다는 사실을 역사는 우리에게 가르쳐준다. 시계열을 넓게 확장하면
우리는 훨씬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우연한 역사적 사실에만 매달리는 순진한 실증주의에서 벗어나라고
역사는 가르쳐주고 있다. >> 과거 금융위기들은 각각 다른 모습으로 발생하였다. 어떤 일이 발생할 지 예상하기 힘들다. 그렇기 때문에 최대한 모든
것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문제는
역사 전반이 아니라 최근의 역사에만 지나치게 몰두하면서 "전에는 이런 일이 전혀 없었다" 라고 주장하는 데 있다. >> 금융의 역사 전반에
대한 책을 읽을 필요가 있을 것. 금융 역사에 관한 책을 읽되, 과거
사건이 발생하던 상황과 현재의 상황이 다르다는 것을 주지해야 한다.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패턴이라면, 그런 패턴을 찾아봐야 아무 소용이 없다.
그 패턴은 발견되는 순간 스스로 소멸되기 때문이다. >> 켄 피셔가
주장한 바와 같음. 다른 사람이 모르는 것을 알아야성공적인
투자를 할 수 있다. 다른 사람들이 다 아는 정보는이미
시장에 다 반영되어버린다.
귀납적
주장을 방법론이나 논리 없이 과거 데이터를 곧이곧대로 해석할 경우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 과거에 어떤
사건이 발생한 적이 없다고 해서 해당 사건이 미래에도 발생하지 않는다고는 보기 힘들다.
소로스는
글을 통해서 심오한 사상을 전달하지는 못했지만, 운을 다루는 방법은 알고 있었다. 그는 항상 지극히 개방적인 마음 자세를 유지했으며, 자신의 견해를
바꾸는 데 조금도 거리낌이 없었다. 자신이 늘 오류에 쉽게 빠진다는 걸 인정했는데, 바로 그런 이유로 대단히 강력한 존재였다.** >> 항상
개방적인 자세를 취하면서 언제나 자신이 틀릴 수 있다는 것을 주지해야 한다.
이들(과학자들)은 대담한 아이디어가 있지만, 자신의 아이디어에 대해 매우 비판적이다. 이들은 우선 자신의 아이디어가
틀리지않았는지 확인하려고 노력한다. 자신의 추측을
반박하려고 대담한 추측과 엄격한 검증을 시도한다. >> 트레이더, 매니저에게 필요한 자기 비판적 자세.
희귀사건에
대한 편향은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1) 우리는 승자만
보기 때문에 확률을 보는 관점이 왜곡된다.
(2) 엄청난 성공의
원인은 대부분 운이다.
(3) 인간은 생물학적
장애 탓에 확률을 이해하기 어렵다.
우리는
수많은 대체역사 가운데 실현된 사건 하나를 보고 이를 가장 대표적인 사건으로 착각하는 경향이 있다. 생존편향은
실적이 가장 좋은 사건이 가장 눈에 잘 띈다는 뜻이다. 왜 그럴까? 패배자는
모습을 감추기 때문이다. >> 한 사건을 볼 때, 그
사건의 이면까지 보아야 한다.
모래
더미 효과 - 모래성을 무너뜨린 것은 비선형적 효과였다. 모래
한 톨에 해당하는 아주 작은 추가 입력이 이른바 바벨탑 붕괴라는 엄청난 결과를 일으켰다
자그마한
입력이 엄청난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 약간의 운이 작용하면서 인생에 큰 변화를 야기할
수도 있다.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이 좋아하는 방식을 따른다. 이것을 경로 의존적 결과라고 부르는데, 이 때문에 행동을 계량 모델화하려는 시도가 번번이 좌절되었다.
>> 사람들이 꼭 합리적인 것을 선호하고 따르는 것은 아니다. 쿼티
자판처럼불편하지만 단순히 많은 사람이 사용한다는 이유로 널리 펴지는 경우도 있다.
우리의
심리는 인과관계를 선형적으로 인식한다. 즉, 한
변수를 꾸준히 입력하면 다른 변수에 반드시 결과가 나온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선형적이지
않다. 1년 동안 공부해도 전혀 배우지 못할 수 있지만, 허망한
실적에 상심해서 포기하지 않는다면 어느 순간 갑자기 깨달음을 얻을 수도 있다.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 인간은 확률적 사고와 최적화된 행동을 하지 못한다. - 대니얼 카너먼, 아모스 트버스키
인간의
두뇌는 항상 지름길을 찾아낸다. 이 지름길은 어림법이라는 형태를 가지는데, 이 어림법은 편향이라는 부작용을 야기할수 있다.
통계적
유의성이 있다고 해도, 인과관계를 인정할 수 있어야 한다. 즉, 그 사건이 원인과 연결되어 있어야 한다. 먼저 일어나서 원인이고, 나중에 일어나서 결과라고 볼 수는 없다. >> 켄 피셔
책에서 말한, 법칙을찾기 위해서는 그 관계를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인과 관계가 있어야 한다는 내용과 일치.
요령은
백분율 변화가 큰 변수만 보는 것이다. 일상적인 하루 변동률을 넘어서지 않는 사건은 소음으로 간주한다. 게다가 변동률 변화를 선형적으로 해석하지도 않는다. 어떤
사건의 변동률이 2%라면 이것은 변동률이 1%인 사건보다 2배 중요한 것이 아니라, 4~10배 중요하다.
투자
활동은 시장 예측보다, 허용할 수 있는 오차 범위에 훨씬 크게 좌우된다. >> 예를 들어 KOSPI가 얼마가 될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KOSPI의 변동성이 얼마나 될 것인가가 중요한 것이다.
감정과
두뇌는 따로 놀기 때문에 비합리적인 결정을 내리지 않도록 확실하게 조처를 해둘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
실적이 사전에 정해둔 범위를 벗어나지 않는 한, 실적 보고서를 절대 보지 않았다.
투자자로서
조지 소로스의강점 중 하나는 조금도 부끄러워하지 않고 순식간에 자신의 견해를 뒤집는 것이다. 소로스 같은 진정한 투기꾼들의 특징은 경로에 전혀 얽매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들은 과거 행동에 전혀 구속받지 않는다. 하루하루가 백지 상태에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