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22년 이전/지식 불리기

숫자로 경영하라 1 (저자: 최종학 교수님)

선배의 추천으로 최종학 교수님의 숫자로 경영하라를 읽게 되었다. 과거 발생했던 사건들을 회계적 관점에서 재조명한 책인데,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하는 만큼 재미있게 회계적 지식들을 접할 수 있다. 또한 교수님이 말씀하시는 투로 글이 서술되어 있어서 딱딱하지 않게 술술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회계에 대한 지식이 없는 사람들도 편하게 읽을 수 있을 듯 하며, 교과서가 질린 회계 관련 공부를 하는 사람들이나, 투자자를 하는 사람들에게 추천을 해주고 싶은 책이다.

보통 투자자들이 Dart 기업 공시 서비스에서 기업들의 재무제표를 볼 때,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이 무엇을 봐야 하는가?’이다. 물론 중요하게 봐야 하는 요소들은 산업과 기업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 책은 대략적으로 무엇을 확인해야 하는지 가이드라인을 제공해준다. 필자가 읽으면서 필요하다고 생각한 문장들은 다음과 같다.

 



Part 1. 회계정보를 사용한 공시 및 경영전략

-      취영루 case. 매출액의 증가가 당기순이익이나 현금흐름 증가에 반영되지 않을 경우, 영업자금이나 설비투자 자금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      동아제약 case. 법인세 납부 등 일시적인 일들은 기업의 미래이익 창출능력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주가가 이에 지나친 반응을 할 경우, 저가 매수의 기회가 될 수 있다.

-      부채 비율 자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유동부채 비율과 금융부채 비율을 보는 것이다. 만기가 빨리 돌아오는 부채가 많다면 부채 비율이 높지 않더라도 회사가 현금을 충분히 보유하지 않을 경우, 부채 상황이 어려울 수 있다. 또한 부채 비율이 높더라도 금융부채가 아닌 영업부채가 많은 경우, 파산할 위험은 매우 적다.


Part 2. 회계처리방법, 그 선택에 따른 영향

-      금호아시아나그룹 case. 풋옵션과 관련된 사항은 재무제표에 부채로 표시되지 않을 수 있다. 풋옵션의 경우, 부채와 어느 도 비슷한 성격을 가지고 있으므로 주의해서 살펴보아야 한다.

-      영업활동 현금흐름으로 부채를 상환하는데 얼마나 걸리는지를 살펴보면, 해당 기업의 부채 수준이 적당한지를 판단할 수 있다.

-      주가를 단기간 내에 부양하려면 배당금 지급액이나 자사주 매입액을 급격히 늘려야 하고, 이익이 많이 나는 것처럼 보이도록 합법적인 선에서 이익 조정도 할 수 있다. 또한 단기 비용 절감을 위해 연구 개발비나 설비투자비, 광고 선전비를 삭감하고 명예퇴직을 통해 인건비 삭감도 시도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미봉책에 불과하며, 연구 개발비나 설비투자비가 삭감된다면 장기적으로 기업가치는 오히려 감소하게 된다.

-      자본조정과 기타 포괄손익의 정확한 정의나 금액이 기업가치나 미래의 이익 또는 현금흐름에 반영되는 정도 등의 의미를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기타 포괄손익에 대하여 잘 알아볼 필요 있다.

-      회계처리 방법의 변경은 이익수치를 크게 변화시킬 수 있다. 때문에 당기순이익 수치만 살펴보는 것이 아니라 연차보고서에 포함된 여러 주석사항까지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


Part 3. 성과평가와 적정보상의 중요성

-      보상을 하려면 우선 정확한 평가를 해야 하고, 정확한 평가를 하려면 먼저 정확한 원가계산 시스템부터 확립되어야 한다. (원가관리 시스템이 제대로 갖추어진 기업은 투자 매력도가 더욱 상승할 것이다.

-      기업의 KPI 설정은 조직의 성과에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조직의 전략목표와 직원 성과 평가지표를 일치시켜야 한다. 조직원들로 하여금 단기적 성과에 치중되기 보다 조직의 장기적 성장에 기여할 수 있도록 KPI 설정해야 함. (E.g. 카드사 및 보험사 KPI 설정 시, 단순 등록 수로 하지 말 것이다) 개인의 이익 극대화를 위해 노력하는 과정이 회사의 이익 극대화로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도록 KPI가 설정되어 있지 않으면 도덕적 해이 발생 가능.

-      회사의 전략 목표와 KPI가 일치하는가 잘 살펴 봐야 한다. (E.g. 점유율 유지, 해외 진출이 목표 / 하지만 KPI 50%는 회사의 수익성인 EVA. 이 경우, CEO는 해외 진출보다는 기업의 수익성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할 유인이 크다)


Part 4. 회계정보를 알면 세상이 달리 보인다.

-      한국 주식 시장 불경기에는 꼭 보물선이 나타난다. (E.g. 동아건설 러시아 보물선 인양 관련 이슈 / 삼애앤더스 사장이 일본군이 일제 강점기에 숨긴 보물 20조원 이야기 들고 나왔다) 이러한 말도 안 되는 요소들에 속아 주가가 급등했고, 결국 위 예시들에 언급한 회사들은 파산했다. 최근에도 지진 관련 주와 대선 테마주 등이 나오는 것 보면, 비슷한 맥락일 듯하다.

-      워렌 버핏이 강조한 이야기 중 하나가 쉽게 흥분하는 것이 투자의 적이라는 것이다. 즉 어떤 뉴스에 깜짝 놀라 갑작스럽게 반응하지 말고, 차분히 그 뉴스가 어떤 의미를 가졌는지 따져보라는 것이다. 차분하게 재무제표를 꺼내놓고 논리적으로 생각해보면 당시 해당 기업들의 재무상황을 알 수 있었을 것이다.

-      어떤 기업이든지 연차보고서에 포함되어 있는 재무제표나 각종 부속명세서, 해설, 주석사항을 자세히 읽어보면 해당 기업의 현재 모습이나 경영 상황이 눈에 환하게 보이게 된다. 재무제표에 있는 숫자가 어떻게 계산 되었는지, 그리고 그 숫자의 의미가 무엇인지, 왜 숫자들이 큰 폭으로 변화했는지, 투자는 얼마나 하고 있는지, 만기가 돌아오는 부채를 상환할 만큼 충분한 현금이 있는지 등 모든 기업의 경영 상황이 연차보고서에 포함되어 있다.


Part 4.1. 두산주류 인수가격 적정성 논란과 EBITDA - 롯데칠성

상황: 롯데칠성은 두산주류를 5030억원, EV/EBITDA 비율 13.3배에 인수. 당시 언론들은 두산주류 인수가가 비싸다며 과하게 인수했다고 평가.

EVEnterprise Value의 약자로 기업을 인수할 때 필요한 총 자금을 의미. EV시가총액+부채총액-현금성 자산의 값. 이 때 시가 총액은 인수에 필요한 웃돈까지 포함한 가격이다. 부채를 포함하는 이유는 롯데칠성이 두산주류의 지분을 100% 인수하더라도 두산주류가 가지고 있는 부채를 모두 갚아야 하기 때문. 이 때, 현금성 자산은 부채를 갚는데 사용될 수 있으므로 제외 한다.

EBITDA기업이 영업 활동을 통해 벌어들이는 현금 창출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라고 정의 된다. EV/EBITDA 비율이 13.3배라는 것은 EBITDA가 지속적으로 발생한다고 가정할 때, M&A 투자 자금을 회수하는데 13.3년이 걸린다는 것이다. EBITDA 수치가 낮다면 투자자금 회수기간이 짧다는 의미이다. 하지만 두산주류의 부채를 100% 다 갚지 않고 두산주류의 지분을 상장해 인수대금의 일부를 회수하게 된다면, EV가 줄어들게 되므로 투자자금 회수 기간은 13.3년보다 줄어들 수 있다.

<EBITDA OCF(Operating cash flow)의 차이>

-      장기적으로는 이익, 단기적으로는 현금 수치에 비중을 두고 살펴봐야 재무제표를 올바로 이해할 수 있다. 특히 M&A 대상 기업의 경우, 단기적인 매각차익의 극대화를 위해 단기 이익을 부풀리려는 경우가 많으므로, 꼭 이익과 현금흐름의 추세를 같이 고려해야 한다. 이익은 부풀려도 현금흐름을 부풀리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현금흐름까지 변화시키려면, 광고선전비나 연구개발비 및 기타 관리비 등을 감소시켜야 하는데 이러한 사항은 손익계산서를 보고 연도별 수치를 비교해보면서 추세 변화를 확인하면서 발견할 수 있다




이 외에도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에 대한 설명과, 이 후 투자은행들의 흑자 전환에 관한 회계적 이슈들을 다룬 내용들이 있지만, 이에 관해서는 잘 설명된 내용들이 많으므로 생략하도록 하겠다. 위에 간략히 요약을 해놓기는 하였지만, 책을 통해 더 사례를 바탕으로 자세히 설명된 내용을 읽는 것을 꼭 추천한다. 숫자로 경영하라 2와 3도 시리즈로 추천하는 바이다.


숫자로 경영하라
국내도서
저자 : 최종학
출판 : 원앤원북스 2009.07.17
상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