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조선일보에서 기자가 테슬라가 한국에 전기차 공장을 세울 수밖에 없는 이유라는 제목으로 칼럼 같은 글을 썼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너무 논거가 부족한 글인 것 같아서 반박 글을 써보려 합니다. 관련 기사가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해보세요.
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7/09/2020070901654.html
# 기자가 주장하는 테슬라가 한국에 전기차 공장을 지을 것 같다는 이유
우선 이런 논의가 나온 이유는 일론 머스크가 최근 트위터에서 중국, 베를린, 미국 2공장에 이어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에 공장을 세울 계획이 있다고 말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대해서 최원석 기자는 한국에 설립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을 했고, 최원석 기자님이 제시한 근거는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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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이 상하이 배터리 공장을 담당하고 있으며 관련하여 지원을 받기에 용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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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이 가장 큰 결정 요인이다. 테슬라가 그 동안 공장을 지은 미국 캘리포니아, 상하이, 베를린은 모두 전기차 지원 정책이 많고 시장이 큰 지역이다. 테슬라가 동유럽이 아닌 베를린에 전기차 공장 지은 것은 시장이 더 성장할 곳에 공장 지은 것이다. 한국은 모델3가 올해 이미 7000대가 팔리고, 연간으로는 2만대 가량 팔릴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이다. 반면 일본은 1000대 가량만 팔렸다. 한국 시장이 더 크기 때문에 여기에 공장을 세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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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우려가 있지만 일론 머스크의 사업 수완으로 해결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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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 들어간 이유 중 하나는 폭스바겐을 견제하기 위해서이다. 현대차를 견제하기 위하여 한국 시장에 들어올 것이다.
# 이에 대한 저의 반박
최원석 기자님은 위와 같은 이유로 테슬라가 공장을 일본이 아닌 한국에 지을 것이라고 주장하셨지만 저는 완전히 반대로 생각합니다. 제 생각은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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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가 진출한 국가들은 모두 자국 브랜드가 강한 나라들이다. 그래야 자국 브랜드와 경쟁하면서 시장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독일은 자동차 강국으로 전통적으로 자국 브랜드가 강하다. 중국도 JV를 고려하면 자국 브랜드의 시장이 큰 곳이다. 일본도 도요타 등 자국 브랜드가 강한 시장이다. 그렇기 때문에 테슬라가 현재 일본에 잘 못파는 것이다. 한국은 공장을 굳이 세우지 않아도 이미 잘 팔리는 시장이다. 전체 자동차 시장 규모도 일본이 더 크다. 때문에 공장은 일본에 짓는 것이 합리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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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입장에서 일본은 아직 개화되지 않은 큰 규모의 시장이다. 이쪽에 공장 짓는 것이 자사의 파이를 키우는데 더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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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공장을 동유럽이 아닌 베를린에 세웠다는 것은 배터리 물류가 공장 입지에 크게 작용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때문에 LG화학에서 배터리 받기 편하자고 굳이 한국에 공장을 세울 필요가 없다. 배터리를 한국에서 소싱하더라도 일본에 공장 세울 개연성은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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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석 기자님은 노조 문제를 일론 머스크의 사업 수완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너무 쉽게 넘어간 것 같다. 한국 자동차 노조는 GM도 컨트롤하지 못한 노조이다. 생산 경험이 적은 테슬라가 쉽게 관리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또한 현 정부 기조 하에서 외국 기업에 특혜를 주기도 쉽지 않을 것이다.
물론 최종 결정이 날 때까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지만 적어도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최근 테슬라가 한국에 공장을 짓는다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여러 테마주들을 만들고 있는데 이 투자가 합리적인 사고에 기반한 것인지 한 번 생각해봐야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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