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시장의 바닥은 쉽게 예측하기가 어렵습니다. 하지만 과거 약세장에서 국제 유가가 바닥으로 갈 때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보면서 지금이 바닥에 근접해있는가를 가늠해볼 수는 있습니다.
과거 2014년 원유 가격 폭락 시기에는 슈퍼 콘탱고 환경을 활용한 재고 차익거래가 빈번하게 있었습니다. 이를 조금 쉽게 풀어서 설명해보겠습니다. 국제유가가 급락하면 실수요자들은 가격이 추가적으로 더 하락할 것으로 기대하고 구매를 미루게 됩니다. 대부분의 시장참여자들이 구매를 미루게 되면, 원유 선물 시장에서는 근월물 가격이 원월물 가격보다 낮아지는 콘탱고 환경이 조성되게 됩니다 (쉽게 말하면 1달 후에 사기로한 선물 계약의 가격이 6달 후에 사기로한 선물 계약의 가격보다 낮아지는 것입니다).
콘탱고 환경이 조성되면 원월물과 근월물의 가격차, 즉 캘린더 스프레드가 원유 보관비용과 이자비용의 합보다도 더 커지게 됩니다. 그러면 트레이더 입장에서는 현물을 사서 보관하고 원월물 선물을 매도하는 방식으로 무위험 수익을 창출할 수 있습니다. 현물을 가지고 6개월만 존버 하면 되는 것이지요. 원유 시장 입장에서는 이런 거래가 많아지면 시장에 풀리는 원유 공급량이 줄어들어, 유가가 추가로 큰 폭으로 하락 하는 것을 막아주게 됩니다.
아래 기사를 보시면 최근 트레이딩 회사인 글렌코어에서 원유 300만톤을 보관할 수 있는 유조선을 임대한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유가 바닥을 암시하는 하나의 시그널로 보이네요.
이 차익거래로 인한 글렌코어의 손익을 대략적으로 계산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이자율은 거의 0%에 수렴하고 있기 때문에 산식에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대략적인 계산 값이라 실제 수익과 차이가 있기는 하겠지만, 한 번의 재고 차익거래로 100억원 가까운 수익을 벌었네요.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방법의 수익 내는 방법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저희가 이런 방식의 투자를 하지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이러한 방식의 재고 차익거래가 유가의 바닥을 다지는데 도움을 주는만큼 원유 ETF에 투자하는데 주는 시그널 중 하나로 받아들이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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