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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이전/World Issue

베트남 산업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학교 특강으로 베트남 국립대학교의 경영학과 교수인 Phan Chi Anh 교수님의 강연을 듣게 되었다. 베트남의 현황과 미래 전망에 관하여 간략하게 배워볼 수 있었다.


현재의 베트남은 한국의 약 40년 전, 1970년대 모습과 비슷하다. 그만큼 아직 발전이 안 되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관점을 살짝 바꿔보면 1970년은 한국의 성장률이 가장 높았던 시기이다. , 베트남은 과거 한국이 발전한 것과 같이 빠른 속도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는 국가인 것이다.

 

지리적 위치


베트남은 인도 차이나 반도에 위치하여 있다. 인도 차이나 국가라고 하면 크게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를 들 수 있다. 베트남은 남중국 쪽에 국경이 닿아있는데, 이로 인하여 문화적으로 중국과 유사한 점이 많다. 같은 인도 차이나 반도 국가지만 라오스와 캄보디아는 인도 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베트남은 크게 북베트남과 남베트남으로 나눌 수 있다. 북베트남의 경우, 하노이를 중심으로 하여 정치적 중심지 역할을 하며, 남베트남은 호치민 시를 중심으로 하여 경제적 중심지 역할을 한다. 때문에 사업 기회 및 젊은 사람의 비중은 베트남 남부가 더 많다고 한다.

기후적으로도 북과 남을 나눌 수 있다. 중부지역의 산지를 중심으로 기후가 나뉘는데, 북쪽의 경우 4계절이 있는 반면 남쪽의 경우 열대기후이기 때문에 연중 덥다. 기후가 다른 만큼 사람들의 성향에도 차이가 있는데, 남쪽 사람들이 무난한(Easy going) 사람들이 많은 반면 북쪽 사람들은 상당히 복잡한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이러한 측면 또한 베트남 남부에서 사업을 하기 더 좋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한다.

 

경제적 상황

<베트남 GDP 성장률>


<베트남 수출 추이> 

GDP 성장률은 대략 6% 정도로 상당히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또한 신흥국 중 상당히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국가이기도 하다. 정치적으로 안정되어 있으며, 유교문화의 영향으로 사람들 또한 부지런하다

수출도 2009년 금융위기 때 주춤한 것을 제외하면 지속적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10년부터 2015년까지 연평균 17.5%로 성장하였다. 현재 한국, 노키아 등 다국적 해외 기업들의 생산기지 건설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수출은 더욱 빠르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베트남은 수출 의존도가 높은데 이는 내수 시장 규모가 매우 낮기 때문이다. 인구의 80% 가량이 농촌에 거주하기 때문에 임금 수준이 낮다. 이 때문에 생산된 대부분의 물품들(스마트폰, 브랜드 의류)은 내수 시장에서 소비되지 못하고 대부분 수출되고 있다.


<베트남 산업 별 GDP 구성, 아래서부터 농업, 산업(Industry), 서비스(Service)>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베트남의 GDP 구성이다. 한국, 일본, 미국 등의 국가 GDP에서 농업이 차지하는 비율이 1~2% 남짓인 반면 베트남의 GDP 중 농업의 비중은 18%나 된다. 그리고 산업(Industry) 의 비중이 소폭 증가하며 농업에서 산업으로 넘어가는 상황이긴 하지만, 지난 10년 동안 비중이 상당히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이는 산업화를 하기 위한 자본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베트남 정부는 최근 FDI를 받아 산업화에 나서고 있다.

향후 산업화가 진행되고 이로 인하여 도시화가 진행된다면 인구는 농촌에서 도시로 이주하게 될 것이다. 그러면 전반적인 임금 수준이 상승하게 될 것이고 이는 내수 시장 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다. 베트남은 인구구조에서 젊은 층이 다수를 차지하기 때문에 향후 산업화로 베트남은 새로운 시장으로 부상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 베트남 정부는 정치적 개혁(Reform), 인력 개발(Human resource training), 인프라 투자 등을 계획하고 있다. 베트남의 노동자들의 경우, 기술(skill)과 노하우가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에 이 부분에 투자를 계속한다면 향후 노동생산성이 크게 상승할 여지가 있다.

 

산업 구조

주요 산업은 식가공, 의류, 전자기기 생산 등이며, 최근에는 노키아와 삼성전자가 생산기지를 베트남으로 이전하면서 핸드폰 생산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015 1~7월까지 수출을 살펴보면, 핸드폰 수출이 가장 많으며, 그 다음에는 의류 및 신발 류, 컴퓨터 등이 있다. 수출 규모는 나쁘지 않은 수준이지만 기술자들이 없고 대부분 단순 노동에 종사하기 때문에 부가가치는 매우 낮은 수준이라고 한다.

이 중에서 특히 의류 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현재 베트남에서는 3800개 이상의 회사들이 활동하고 있으며, 이 덕분에 베트남은 세계 5위의 의류 생산국이다. 향후 TPP에 가입함에 따라 의류 산업에서 성장 잠재력이 상당하다고 한다

 

그렇다면 베트남의 미래 경쟁력은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Phan Chi Anh 교수는 베트남의 미래 산업으로 농업과 식품 가공업을 제시하였다. 현재 수출이 대부분 의류, 전자기기에 집중된 상황과는 사뭇 다른 방향을 제시한 것이다.

Phan Chi Anh가 농업을 미래로 제시한 이유는 베트남의 강점이 여기에 있기 때문이다. 의류 산업과 전자기기 산업이 현재 베트남에서 발달하고 있는 이유는 베트남의 임금수준이 매우 저렴하기 때문이다.


<2015년 아시아 국가별 최저임금>


베트남의 임금 수준은 중국보다도 저렴하며, 국민성에서 기인하는 노동 효율성 대비해서도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때문에 최근 한국, 일본 등의 기업들이 베트남으로 생산기지를 이전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생산기지는 향후 베트남이 발전하여 임금수준이 상승하게 되면,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생산기지가 이전한 것처럼, 향후 더 임금 수준이 낮은 국가로 다시 이전할 수 있다. 즉 지속가능(Sustainable)하지 않은 것이다. 때문에 Phan Chi Anh 교수는 베트남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베트남이 경쟁력이 있는 농업 및 식품 가공업을 육성 해야 한다고 한다. 현재 베트남의 농업 및 식품 가공업은 영세하게 운영되고 있는 상황이다. 향후, 해외 기술 및 자본을 통해 개발한다면 상당한 성장 잠재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