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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이전/리뷰

신기한 커피, 롯데 '스노윙블랙'

1.   상품 설명

스노윙블랙은 롯데슈퍼에서 출시한 커피 제품이다. 얼핏 보면 안에 들어있는 액체는 물 같은데 이게 어떻게 커피 제품이라는 것일까?’라는 생각이 들게 되는데, 이는 스노윙블랙의 뚜껑을 여는 순간 알 수 있다.


스노윙블랙의 뚜껑을 열면 뚜껑 안에 들어있던 커피믹스가 아래에 있는 물로 떨어지게 되는데, 커피믹스가 물에 녹으면서 마치 검은색 눈이 내리는 것처럼 보인다. 원두 커피 제품이며 100% 콜롬비아산 아라비카 원두를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커피 인 듯 커피 아닌 듯한 모습이 특이하여 눈길을 끌고, 타 커피 제품들과는 다르게 뚜껑을 딴 후 섞어야 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행동도 이끌어낸다는 점에서 보랏빛 소가 될 요건을 갖추었다고 생각하였다.

 

2. 4P 분석


간단하게 4P(Product, Price, Placement, Promotion) 측면에서 제품을 분석해보고자 한다우선 제품 가격(Price) 1500원으로 마트에서 살 수 있는 다른 커피 제품들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같은 원두커피 경쟁 군인 카페 아메리카노(4000원 가량)와 비교해서는 저렴한 가격이다.

유통(Placement) 상의 특이한 점은 해당 제품이 롯데슈퍼에서 OEM으로 만드는 L 카페(L café) 제품이기 때문에 전국 롯데슈퍼에서만 단독 판매 된다는 것이다. 유통채널을 제한적으로 가지고 가는 것은 초기 이노베이터 계층을 끌어들이는데 어느 정도 장애가 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촉진(Promotion) 측면에서는 롯데슈퍼 측에서 그다지 힘을 싣고 있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제품 출시 당시 여러 매체에서 기사를 쓰긴 하였지만 그 이상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제품의 신기한 특징 때문에 소비자들이 블로그, 유튜브 등에서 자체적으로 시음기를 남긴 것만 찾아볼 수 있었다.

제품(Product) 자체는 리마커블(Remarkable)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커피인데 딱 봤을 때는 커피가 아닌 반전 매력 덕분에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였다. 관련 시음기에 신기하다는 평이 많은 것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커피 제품의 핵심가치(Core Value)은 평범했다. 2014년 대히트를 친 크라운제과의 허니버터칩의 경우, 핵심가치인 덕분에 주목을 받아 허니 열풍을 이끌 수 있었다. 하지만 스노윙블랙의 경우, 신기하긴 하였지만 핵심가치에서 놀라움을 주지는 못하였다. 이 때문에 2015 7월 출시했지만 그다지 큰 이슈가 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3. 관련 기업

스노윙블랙과 직접적으로 관련 있는 기업은 롯데슈퍼이다. 이와 관련된 상장사는 롯데슈퍼를 계열사로 지니고 있는 롯데쇼핑이다. 롯데 그룹의 커피 사업은 롯데푸드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지만 롯데칠성, 롯데슈퍼로 상당히 파편화 되어있다.

롯데는 세븐일레븐을 통한 저가 원두커피 사업을 하고 있는데, 그 과정에서 롯데푸드는 원두를 제공한다. 믹스커피를 담당하는 롯데네슬레코리아의 경우, 네슬레와 롯데푸드가 지분 50%씩을 투자하여 설립한 기업으로 커피믹스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롯데푸드는 2014년 롯데칠성음료로부터 원두커피 사업부분을 이관 받으면서 본격적으로 롯데의 커피 사업을 주도하고 있지만 아직 커피음료 RTD 사업은 롯데칠성음료가 맡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롯데 엔젤리너스의 경우 롯데리아가 운영을 맡고 있는데, 롯데리아의 주요주주는 롯데쇼핑이다.

이를 가정하였을 때, ‘스노윙블랙이 대박이 났다면 사야 했을 주식은 롯데쇼핑과 롯데푸드이다. 롯데쇼핑은 직접적으로 수혜를 보는 기업이고, 롯데푸드는 OEM 회사에 원두를 납품하여 간접적 수혜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해당 기업에서 커피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낮고, ‘스노윙블랙이 성공하지도 않았기 때문에 이번 보랏빛 소를 통하여 투자 기회를 발굴하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4. 기타

조사 과정에서 발견하게 되었는데, 유사한 용기를 사용하여 만들었던 ‘Vitaday 트위스트 쉐이크라는 제품이 있었다. 용기 생김새와 뚜껑을 열면 비타민이 나와 물이랑 섞인다는 점에서 스노윙블랙이랑 매우 유사하다. 다만 역시 맛 부분에서 혹평이 많아 흥행에는 참패한 제품이다. 직접 구매해서 마셔보니, 맛이 많이 나쁘지는 않았지만 2000원을 주고 사먹고 싶지는 않은 제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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