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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알못의 과감한 도전, 에이블리 패션계를 선도하다!

# 패션계의 신성, 에이블리

국내 패션업계에는 지속적으로 과감한 도전들이 있었습니다. 1세대 패션 스타트업으로는 6000억에 매각 된 여성 의류 쇼핑몰 "스타일난다"가 있었습니다. 최근 유명한 패션 스타트업으로는 10대가 많이 사용하는 e커머스 앱인 "지그재그", 그리고 남성들의 대표 쇼핑몰인 "무신사"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 모두를 제치고 2020년 1분기 패션앱 사용자 수 1위에 올라선 기업이 있습니다. 바로 오늘 소개드릴 "에이블리"입니다. 

 

 

# 에이블리 기업 연혁

창업자인 강석훈 대표는 2015년 9월, 10대 전문 쇼핑몰인 '반할라'를 창업하였습니다. '반할라'는 쇼핑몰로 나름의 성과를 냈는데요, 2017년 9월 기준 창업 2년만에 월 매출 15억 회사로 성장하였습니다. 회사가 잘 운영되던 이 때, 강석훈 대표는 고민이 생겼다고 합니다. 반할라를 2년간 운영하였지만, 패션을 알지 못해 중요 의사결정 과정을 다른 직원이나 계약사에 의존해야 했습니다. 때문에 2017년 10월, 강석훈 대표는 쇼핑몰 사업을 피벗하여 쇼핑앱 플랫폼 제공 사업으로 사업을 전환하게 됩니다. 기존 쇼핑몰 사업 기반을 활용하지만, 본인이 전문성이 있는 IT 분야로 체질을 바꾸기로 한 것입니다.

에이블리 서비스는 2018년 3월 런칭 되었고, 런칭 하자마자 그 해 12월 거래액 300억을 돌파하였습니다. 그리고 작년인 2019년 3월 메인 서비스인 에이블리 셀러스를 런칭하였고, 6월에 시리즈 A 투자를 LB인베스트먼트와 코오롱인베스트먼트로부터 받았습니다. 총 투자액은 70억원을 받았지만, 기업의 가치는 비공개로 되어있어 정확히 알 수는 없네요. 2019년 12월까지 성과는 누적 앱 다운로드 700만, 그리고 월 거래액 230억 원을 돌파하였습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2020년 4월, 지그재그와 무신사를 누르고 1분기 패션앱 사용자 수 1위를 차지하였으며 누적 거래액 2000억원을 돌파하였습니다. 엄청난 성장세네요.

아직 2020년 수치가 나오지 않았지만, 성장세로 감안하여 추정하여 보면 매출이 4배 이상은 성장할 것 같습니다.

 

# 강석훈 대표 이력

이렇게 엄청난 서비스를 기획한 강석훈 대표의 이력은 빌 게이츠나 마크 주커버그 같은 해외 창업자들과 비슷한데요, 연세대학교 경영학과에 03학번으로 입학하지만 사업을 하게 되면서 졸업을 하지 못하고 2012년 중퇴를 하게 됩니다.

강석훈 대표는 2007년부터 2008년까지는 보통의 경영대 학생들처럼 컨설팅 회사 등에서 인턴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2010년 OTT 업체로 유명한 '왓챠'의 코파운더로 참여하면서 본격 창업을 시작합니다. 이후 2015년 위에 언급한 것처럼 따로 나와 '발할라'를 설립하고 현재는 에이블리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에이블리 서비스가 이 추세로 지속 성장해서 글로벌 진출까지하면 한국의 마크 주커버그라는 타이틀을 얻을 수도 있겠네요!

 

# 에이블리 서비스 소개

에이블리 서비스는 크게 2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하나는 파트너스, 그리고 다른 하나는 셀러스 입니다. 파트너스는 사업을 꿈꾸는 일반인 및 인플루언서를 위한 대행 서비스 입니다. 일반인이나 인플루언서가 옷을 골라서 사진을 찍어 올리기만 하면 에이블리가 도소매 시장에서 옷을 구해 소비자에게 제공 합니다. 이 과정에서 결제, 배송, 소비자 응대를 모두 에이블리가 담당하는데요, 거래액의 10%를 사진을 올린 일반인 및 인플루언서에게 지급한다고 합니다. 

셀러스 서비스는 옥션, 지마켓 같은 오픈마켓 형태의 서비스인데요, 결제 수수료를 3.96% 떼고 서버/서비스 이용료를 4.9만원 받는 것을 제외하면 추가적인 비용은 없다고 합니다. 에이블리 서비스는 철저하게 셀러를 중심으로 운영이 되는데요, 에이블리 서비스를 이용하는 셀러들이 대부분 중소업체인 경우가 많아 대형 업체의 광고 계획은 특별히 없다고 합니다. 향후 이커머스 창업을 쉽게 해주는 이커머스 계의 앱스토어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하네요.

제가 에이블리를 보면서 가장 신박하다고 생각한 부분은 두 가지 서비스 중 파트너스였습니다. 어떤 서비스 든 서비스 소비자들의 편의성을 크게 높여주는 서비스는 트래픽이 모일 수밖에 없습니다. 패션을 아주 좋아하는 사람들이 쇼핑몰 창업을 주저하는 이유 중 하나는 의류 소싱, 재고 부담, 고객 응대 등 할 일이 너무 많아지기 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에이블리 파트너스 서비스를 활용하면, 패션을 "아는" 사람들이 전문 분야인 패션에만 특화를 하면 됩니다. 기존에는 취미로 남았을 활동을 경제활동으로 전환시켜주니 서비스 소비자 입장에서는 안 쓸 이유가 전혀 없는 것 입니다. 그리고 패션을 잘 아는 사람들이 모이니 이들에게 정보를 얻고자 하는 일반 대중들의 트래픽이 모이는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하네요. 기사들에서 강석훈 대표님이 본인은 패션을 잘 모른다 하셨는데, 본인이 부족한 부분을 아웃소싱하고 본인이 잘하는 것에 집중한 결과가 이렇게 훌륭한 서비스로 구현된 것을 보니 정말 놀랍습니다.

 

# 에이블리 재무 현황

스타트업 치고는 자세한 재무데이터를 얻을 수 있었는데요, 보시면 에이블리 서비스를 런칭한 후 매출이 빠르게 올라오는 것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2020년 매출 데이터는 아직 없지만 기사 등을 종합해보면 최소 300% 이상 성장할 것 같습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 적자도 크게 늘어나고 있지만, 지금은 인프라 구축에 비용이 들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당장은 적자가 나더라도 매출 성장세만 유지된다면 규모의 경제가 나타나는 시점부터는 어마어마한 레버리지가 나타날 것 같네요. 

 

# 에이블리 기업 가치 추정

스타트업이고 투자 유치 내용은 공개되었지만 기업 가치는 공개가 되지 않아 여기 나오는 기업 가치는 순전히 제 추정입니다.

국내에 피어 그룹이라고 할 수 있는 "무신사"는 2019년 11월 세쿼이아캐피탈로부터 2000억을 투자 받으면서 기업가치를 2.2조 원으로 평가 받았습니다. 2019년 기준 무신사의 회원 수는 550만 명이며, 2019년 거래액은 9000억 원, 2020년 거래액 목표는 1.5조원 입니다. 그리고 지그재그는 2019년 누적다운로드 수 1700만건, 월 사용자수는 250만명이고, 2018년 총 거래액은 5000억 원 입니다. 지그재그도 정확한 기업 가치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누적 투자액은 100억원 가량입니다. 

거래액을 기반으로 밸류에이션을 해본다면 지그재그의 가치는 대략 1조원, 에이블리의 가치는 올해 매출 2000억을 가정한다면 4~5000억 원 가량으로 추정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제 추정이지만 2019년 투자 때는 1000~1500억 밸류 정도를 받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5% 정도 투자를 했을 것을 감안해서요).  하지만 최근 앱 순위 1위를 차지하고 성장세가 위 두 회사보다 더 두드러진다는 것을 감안하면 프리미엄을 더 줄 수 있겠네요.

사실 3개 업체가 같은 패션 업계에 있기는 하지만 비즈니스 모델은 다 조금씩 다릅니다. 때문에 이익률, 멀티플도 다르게 적용되어야 해서 위의 기업가치 추정과 괴리가 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주요 데이터 없이 추정을 한 것이니 그냥 재미로 한 번 봐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상 "에이블리"에 대한 소개글이었습니다. 에이블리가 승승장구해서 해외에도 진출하여 K-패션의 영역을 넓히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