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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텔의 7나노 제조 실패, 파운드리 업체들에게는 큰 기회
인텔은 이번 실적 발표에서 7나노 반도체 제조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에 투자자들이 크게 실망하면서 인텔의 주가가 무려 16%나 하락했습니다. 같은 날 경쟁사인 AMD는 주가가 16% 상승하면서 희비가 교차하는 모습을 보였네요.
인텔은 향후 자체 제작을 시도하기 보다 외부 파운드리 업체와의 협업을 강구하겠다고 언급하였는데요, 그러면서 파운드리 업체들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7나노 이하 미세공정 기술을 보유한 파운드리 업체는 전세계에 TSMC와 삼성전자 밖에 없어 이 두 기업으로 관심이 쏠리고 있네요. 세계 최대 반도체 업체인 인텔의 이번 발표로 비메모리 반도체 업계에 큰 변혁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인텔은 2분기 실적 발표를 하면서 7나노 CPU 출시를 연기하겠다고 발표했는데요, 당초 계획보다 반년이나 늦은 2022년 말 혹은 2023년 초로 제시했습니다. 대신 기존 10나노 제품군을 확대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인텔은 그동안 7나노 제품 출시를 여러번 연기했는데요, 이는 수율 확보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인텔은 '컨틴전시 플랜'을 가동해서 자체 제조를 고집하지 않고 외부 파운드리에 칩 생산을 맡기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게 시사하는 바가 큰 이유는 인텔이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세계 최대의 반도체 회사라는데 있습니다. 세계 최대 반도체 회사의 물량을 받아 생산을 할 경우, 그 규모 자체가 작은 고객사 100 군데를 받는 것보다 훨씬 크기 때문입니다.
인텔은 그동안 종합반도체 회사(IDM)을 표방하였는데, 특히나 핵심 제품은 자체 생산 체계를 유지했습니다. 그 동안 회사의 경쟁력을 '제조'로 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발표로 인텔은 제조 보다는 반도체 설계에 집중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게 된 것 같네요. 미세공정 전환이 늦어지고 최근에는 경쟁사인 AMD와 기술 경쟁에서도 뒤쳐지자 이런 카드를 꺼내든 것 같습니다.1) 참고로 파운드리는 반도체 설계 업체에게 설계도를 받아 대신 칩을 생산해주는 사업을 말합니다. 대신 생산해주는 것이 쉬울 것 같지만 반도체의 경우, 수율을 확보하여 대량 생산을 최대한 싸게 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쉽지 않다고 합니다.
전세계에서 7나노 이하 미세공정 생산이 가능한 파운드리 업체는 대만 TSMC와 한국의 삼성전자 두 곳 밖에 없습니다. 삼성전자와 TSMC는 올해는 5나노, 2022년에는 3나노 양산을 준비하는 등 차세대 공정 기술에도 선도에 있습니다. 때문에 인텔이 외부 파운드리와 협업을 한다면 이 두 곳을 이용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아직 어디에 주문할지는 구체적으로 안 정해졌다고 합니다.
# 파운드리 업계 현황 그리고 삼성전자의 수주 가능성
TSMC는 세계 1위 파운드리 업체로 시장 점유율이 50%이고 기술력과 양산능력도 업계 최고 수준입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에서는 세계 1위지만 비메모리 파운드리 시장에서는 20% 정도의 점유율을 가지는 2위 업체입니다.
업계 2위이기는 하지만 삼성전자의 기술력도 수준급이기 때문에 삼성전자가 인텔의 GPU를 수주할 가능성도 적지 않습니다. 실제 작년 4월 인텔 수석 부사장이 삼성전자 파운드리를 방문한적이 있으며 TSMC가 인텔의 경쟁사인 AMD의 7나노 기반 CPU, GPU를 단독 생산하고 있기 때문에 삼성전자가 인텔 물량을 수주할 가능성이 상당 하다고 하네요. 그리고 삼성전자는 미국 오스틴에 반도체 팹이 있는데 이런 부분도 인텔 파운드리 수주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습니다.
업계 소식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작년 오스틴 공장에 7나노 미세공정에 필요한 EUV 라인 설계 견적도 이미 받았다고 하네요. 삼성전자가 인텔의 수주를 받을 경우, TSMC의 점유율을 빠르게 따라갈 수 있어 국내 비메모리 산업의 발전에도 크게 기여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메모리로 우뚝 선 삼성전자가 이번 인텔 수주를 통해 비메모리에서도 세계 정상급으로 성장했으면 좋겠습니다.
# 비고
1) 인텔이 이렇듯 전략을 크게 선회한데에는 경쟁사인 AMD가 파운드리를 사용한 덕분에 미세공정 제품을 빠르게 출시할 수 있었던 데에 있습니다. AMD는 TSMC에서 모든 칩을 생산하고 있는데, 제조에 신경쓰지 않는 만큼 설계에 집중해서 빠르게 점유율을 높이고 있습니다. 인텔의 7나노 제품이 2022년 말이나 2023년 초에 나오는데 반하여 AMD는 2021년에 5나노, 2023년에 3나노 칩에 진입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인텔 실적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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