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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 vs. 테슬라 - 미국 화물 운송 시장의 승자는 누구?

2020년 6월 4일 수소 자동차 생산 업체인 니콜라가 상장했습니다. 니콜라는 테슬라와 마찬가지로 오스트리아의 천재 공학자인 "니콜라 테슬라"의 이름을 계승하였다는 점에서 부각 받았는데요, 상장 첫날 주식의 가치는 엄청나게 상승하여 한화 약 27조 원 수준으로 상장되었습니다. 니콜라의 수소 자동차는 보통 일반적으로 타는 승용차가 아닌 화물차량에 먼저 적용될 예정인데요, 이 시장 내에서 테슬라와 경쟁을 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니콜라와 테슬라의 현황을 분석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니콜라 테슬라 (Nikola Tesla: 1856 ~ 1943) 그는 누구인가?

니콜라 테슬라는 오스트리아 출신의 천재 공학자입니다. 그는 X레이, 라디오, 무선 통신, 무선 에너지 전송 등 수많은 발명품을 만들었는데요, '전기의 마술사'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흔히 '전기'하면 사람들이 전구를 발명한 에디슨을 많이 생각을 하는데, 사실 현대 전기의 아버지는 엄밀히 말하면 '니콜라 테슬라' 입니다. 당시 에디슨은 직류 전기를 개발하고, 니콜라 테슬라는 교류 전기를 개발하였는데 현대 전기 문명은 교류 전기를 기반으로 발전하였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위대한 업적 덕분에 그를 선망하는 일론 머스크는 그의 성을 이어받아 전기차 회사인 테슬라(Tesla)를 세우고, 트레버 밀턴은 이름을 이어받아 수소차 회사인 니콜라(Nikola)를 세운듯 하네요.

 

# 회사 규모 - 테슬라 vs. 니콜라

니콜라는 비교적 최근인 2020년 6월 4일 벡토IQ와 SPAC 합병을 통해 나스닥에 신규 상장을 하였습니다. SPAC 합병이란 합병을 위한 특수목적 법인과 비상장 회사가 합병을 하는 것을 말합니다. 아마 상장 절차를 용이하게 하고 원하는 자금, 기업가치를 설정하기 위하여 SPAC 합병을 통해 상장한 듯하네요. 니콜라의 시가총액은 2020년 7월 4일 기준 206.4억 달러, 한화 약 24.8조원 수준입니다. 한국으로 치면 시가총액 10위 정도로 "카카오"랑 비슷한 규모라고 봐주시면 될 것 같네요. 니콜라는 화물 운송 / 화물 자동차 업계에서 테슬라와 경쟁할 예정인데요,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2020년 7월 4일 기준 2,240.5억 달러, 한화 약 268.8조원 수준입니다. 비교할 만한 기업은 국내에 삼성전자 밖에 없네요. 이렇듯 규모에 있어서는 테슬라가 압도적으로 큰 상황입니다.

 

# 니콜라의 현황 및 경쟁력

니콜라는 아직 차량을 한번도 양산해본 적이 없습니다. 현재 미국 애리조나 주 피닉스 인근에 제조 공장을 건설하는 단계이며, 빨라야 2023년은 되어야 수소 전기트럭을 양산할 수 있다고 하네요. 반면 테슬라는 이미 전기차 판매량에서 독보적인 글로벌 1위 입니다. 시가총액 뿐 아니라 현재 산업 내 위치만 보아도 압도적인 차이가 나는데 전문가들은 니콜라가 충분히 테슬라와 경쟁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는 화물 트럭 산업의 특수성 때문입니다. 화물트럭은 장거리 운행 빈도가 높으며, 화물을 최대한 많이 싣어야 하기 때문에 차량 무게를 최소화 시켜야 합니다. 테슬라가 제조하는 배터리 전기차(BEV) 같은 경우, 장거리 운송이 가능하게 하려면 배터리를 더 많이 장착해야해서 차체가 무거워집니다. 하지만 니콜라의 수소전지 전기차(FCEV) 같은 경우, 배터리 대신 스택에서 수소와 산소를 합성하여 전기를 생성하기 때문에 수소탱크만 있으면 됩니다. 수소탱크는 배터리보다 훨씬 가볍기 때문에 화물 운송 산업에서 더 유리한 위치를 가질 수 있다고 보는 것입니다. 미국은 화물 운송 시장만 해도 43조 원 규모이기 때문에 이 시장만 제대로 점유해도 엄청난 수익을 얻을 수 있어 향후 두 기업의 경쟁이 격화될 듯하네요. 

 

# 테슬라 vs. 니콜라 - 주행거리 & 인프라 

현재 테슬라가 공개한 세미 트럭의 최대 주행거리는 500마일 입니다. 아직 미국에서 화물 운송을 하기에는 주행거리가 부족하고 배터리 충전이 오래 걸려서 시간이 곧 돈인 화물 운송업체 입장에서 사용하기에는 스팩이 부족합니다. 니콜라원은 아직 양산되지는 않았지만 한 번 충전으로 750마일 주행이 가능하고 수소 탱크를 채우는데 10~15분 밖에 안 걸린다고 합니다. 이 것만 보면 기술력 측면에서는 니콜라가 화물 시장에 더 적합한듯합니다. 물론 니콜라의 스팩이 과장되었다는 논란이 있기는 하지만, 이는 나중에 따로 다루어보도록 할게요. 관련 기사가 궁금하신 분은 아래 링크를 확인해보세요. 

https://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6/18/2020061802395.html

 

'제2의 테슬라' 니콜라 사업은 거품?… 블룸버그 "니콜라원은 빈껍데기"

한화그룹, 니콜라에 1200억원 투자하며 국내에서도 주목"니콜라 창업자 밀턴 회장,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와 달라""니콜라(Nikola)가 ..

biz.chosun.com

기술력은 니콜라가 아직 우세한듯하지만 가격과 인프라 측면에서는 테슬라가 유리합니다. 테슬라가 최근 공개한 세미 트럭의 가격을 보면 15만 달러 수준입니다. 니콜라는 아직 가격 공개를 안 했지만 연료전지 가격이 아직 비싸기 때문에 트럭 가격도 비쌀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테슬라의 전기충전소는 1000여개가 설치된 반면 니콜라의 수소 충전소는 아직 50여개에 불과합니다. 그래도 니콜라는 한화 그룹과 협업하여 2027년까지 미국과 캐나다에 수소 충전소 800여 곳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하네요. 화물 산업에 적용하는데 있어 충전소 800여개는 충분한 숫자라고 볼 수 있는데, 화물 차량들은 정해진 루트만 따라서 이동하기 때문에 수소 충전 인프라를 그 루트 위에만 설치하면 됩니다. 전국에 설치할 필요가 없어 800개만 있어도 충분하고 덕분에 초기 진입이 용이해서 니콜라의 인프라 부족은 크게 걱정이 되지는 않네요.

 

# 니콜라 창업자 - 트레버 밀턴

테슬라의 창업자인 일론 머스크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잘 알고 있을 것 같아 이 글에서는 니콜라의 창업자인 트레버 밀턴에 대해서만 간단히 언급해보려고 합니다. 트레버 밀천은 유타주 토박이로 태어나 대학교를 1학년 때 자퇴했다고 합니다. 그 이후 연쇄 창업가가 되었는데요, 니콜라 이전에도 5개의 회사를 설립하여 2개는 망하고 3개는 성공시켰다고 하네요. 2003년에는 경보 감시 회사를 설립하여 매각하고, 이후 upillar.com이라는 전자상거래 회사를 세웠지만 망했다고 합니다. 이후 디젤엔진 배출량을 줄이는 Dhybrid, 천연가스 저장기술 회사 Dhybrid Systems를 세워 성공하고 이 경험으로 니콜라를 창업했다고 하네요. 니콜라는 29살인 2014년에 창업했다고 합니다. 여러 업체와 협업하며 사업한 경험 때문인지 최대한 내재화하려는 테슬라와 다르게 니콜라는 합작 / 협업을 많이 하려는 모습을 보이는 듯합니다. 

아직 회사 초기이고, 차량 양산도 안 해본 상태여서 그런지 니콜라에 대한 시장 노이즈가 정말 많은 상황입니다. 하지만 테슬라도 초기에는 엄청난 논란이 있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희대의 사기가 될 수 있지만 희대의 기회가 될 수도 있는 니콜라, 많은 관심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