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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dustry] 항공산업 투자, 어떻게 접근해야할까?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은 지역과 산업을 넘나드는 성공한 투자자이다. 하지만 유독 항공산업에 대한 투자에 대해는 항상 부정적인 견해를 밝혀왔다. 예측할 수 없는 외부요소들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이다.

항공사는 분명 외부 요인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최근에 있었던 파리 테러, 브뤼셀 테러 등 예상할 수 없는 외적 사건이 발생하면, 여행 수요가 급감해서 수익에 큰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여객 수요를 보면 위와 같은 부정적 영향에도 불구하고 항공산업이 매력적으로 보인다. 한국만 치더라도 아래 그래프를 보면 지난 해 전체 여객 수는 전년 대비 9.8% 증가하였으며, 특히 수익성이 좋은 중·단거리 노선에서 이용객이 더욱 빠르게 증가하고 있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도대체 항공산업에는 투자해야하는 것일까, 말아야하는 것일까?


<자료 출처: Airportal>


위의 그래프만 봐도 알겠지만, 향후 늘어나는 항공 수요로 인하여 국내 전체 항공산업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개개의 항공사 차원에서 본다면 수익을 내는 항공사의 수는 매우 적을 것이다. 국내 항공산업의 경쟁 강도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현재 대한민국 국적 항공사는 총 7개사(대한항공, 아시아나, 진에어, 에어부산,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이다. 여기에 향후 아시아나의 자회사인 에어서울이 추가되면 총 8개사가 된다. 국토가 훨씬 넓은 미국에 항공사가 4라는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많은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경우도 과거 10개 항공사가 난립했었다. 경쟁이 심화되자 수익성이 악화되었고 그 결과 구조조정 과정을 거쳐 현재 4개사가 남게 된 것이다. 국내 시장 규모와 항공사 수를 볼 때, 향후 미국과 비슷한 구조조정을 겪을 가능성이 농후해 보인다.



아래 차트를 보면, 구조조정 과정인 12년까지는 미국 항공사들이 별다른 수익을 내지 못하다가 구조조정이 끝난 12년을 기점으로, 미국 항공사의 ‘13년과 ‘14년에 확연히 개선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자료 출처: 각 사>


그렇다면 항공 산업은 절대 투자하면 안 되는 사업일까? 그건 아니다. 필자 개인적 생각이지만, 항공산업에 투자할 때 2가지 경우에는 항공산업에 투자해서도 충분히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나는 경쟁이 늘어도 수익성을 지킬 수 있는 기업에 투자하는 경우이며, 다른 하나는 구조조정이 끝나고 들어가는 경우이다.

항공산업에서 경쟁이 늘어도 수익성을 지켜내기 위해서는 부가매출이 커야 한다. 아래 그래프를 보면 항공사의 부가매출액 비중과 영업이익률이 양의 상관관계를 보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고객의 입장에서 가장 많이 고려하는 것이 항공운임이라서, 항공사들이 경쟁 시 항공운임에 대한 하락 압력만 있고 부가매출에 대해서는 가격 인하 압력이 없기 때문이다. 또한 대부분의 비용이 항공운임에 포함되어 부가매출의 경우 별다른 비용이 들지 않는다. 이 때문에 Ryanair의 경우, 부가매출의 영업이익률이 90% 가량된다고 한다.

부가매출 외에도 탑승률, 거점 공항 이용료 등 요소가 있지만, 재무제표에서 집중해서 체크해야 하는 부분은 부가매출 비중이라고 생각한다. 부가매출의 경우 대형항공사(FSC)보다 저가항공사(LCC)가 제품 군이 많고 비중이 높을 수 밖에 없기 때문에, 향후 항공산업 투자에 있어 저가항공사가 대형항공사 대비 투자매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두 번째 경우는 항공사의 구조조정이 끝난 후, 살아남은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다. 구조조정이 끝나기 전에 투자할 때는 이 기업이 과연 살아남을지에 대한 리스크가 있다. 잘해서 맞출 경우 구조조정이 끝나고 투자할 때보다 더 큰 수익을 얻을 수도 있지만, 틀릴 경우 쪽박을 찰 수도 있다. 아래 그래프는 미국 항공산업 구조조정 후 살아남은 회사들의 주가 그래프이다. 이를 보면 구조조정이 완전 마무리 된 2013년에 이익이 개선된 것을 보고 투자하여도 상당한 수익을 얻을 수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쪽박 찰 리스크가 제거되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기대수익률은 구조조정 후에 투자하는 것이 전에 투자하는 것과 비교하여 더 높을 것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