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의 기술? 트럼프 대통령의 통큰 유가 조작!

전일 유가는 20$ 수준에서 27$까지 급등하였습니다. 급등을 한데는 크게 2가지 이유가 있었습니다. 1) 중국의 전략 비축유 매입, 2) 트럼프 대통령이 사우디, 러시아가 생산 감축한다고 발표 – 1)이 발표되면서 유가가 10%올랐고, 2)가 발표되면서 유가가 추가로 10% 오르면서 24시간만에 유가가 20% 넘게 오르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중국의 전략 비축유 매입 의미

중국은 항상 원유 수급에 불안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미국처럼 자국 내 원유 생산이 크지 않은데, 경제 제재 등으로 원유를 수입하지 못하면 자국 산업이 모두 정지하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중국은 지속적으로 미국의 입김이 닿지 않는 원유 수급처를 찾았습니다. 중국과 이란이 친한 것도 다 이러한 배경에서 나온 것입니다.

이란과의 친분을 차치하고서라도, 중국 입장에서는 원유라는 재화는 언제든지 비축해두면 좋은 재화입니다. 그래서 이번 저유가를 기회로 중국 정부에서는 비축유를 채우기로 결정했다고 하네요. 블룸버그 기사에 따르면 중국 중앙정부 주도로 산하 기관의 원유 저장탱크를 채우고 있으며, 민간 저장탱크도 활용하여 원유를 매입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현재 수준의 낮은 가격으로 원유를 살 수 있는 옵션 등 금융상품 이용도 지시했다고 합니다. 초기 비축유 목표량은 90일분이었지만, 최대 180일분까지 계획하고 있다고 합니다.

지금 원유 시장은 콘탱고가 심해서 어차피 선물 매도, 현물 매수하면 무차익 수입을 얻을 수 있으니 중국 입장에서는 현물을 안 사 놓을 이유가 전혀 없는 것이지요. 3월 말 기준 중국 비축유는 10억 배럴 수준인데 향후 1억 배럴 정도를 추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콘탱고 관련한 내용은 제 이전 포스팅 참고 부탁 드립니다.

2020/03/25 - [작은 투자] - 원유 재고 차익 거래 - 글렌코어의 통큰 무위험 베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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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사우디, 러시아가 생산 감축한다고 발표

분명 어제 밤에 이렇게 발표했는데... 오늘 아침에 관련 합의가 없다고 발표했습니다. 사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사우디, 러시아가 1500만 배럴을 감축한다고 발표한 것 자체가 말이 안 되기는 했습니다. 러시아와 사우디의 하루 생산량은 2300만 배럴입니다. 둘이 합쳐서 1500만 배럴을 감축시키면 65%나 생산량을 감축시키라는 말이 됩니다. 현 유가에서 그나마 생산량을 늘려서 재정 유지가 될 것인데, 러시아와 사우디가 이 정도 강도높은 희생을 하지는 않겠지요.

지금 전세계 1위 산유국은 미국입니다. 미국이 전혀 산유량을 줄이지 않고 일방적으로 러시아와 사우디의 희생만을 강요하는 것도 명분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미국 주도로 감산 하기에는, 미국의 원유 기업들은 러시아, 사우디와 다르게 사기업들이기 때문에 국가가 나서서 감산을 지시할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어제 트럼프 대통령 발표로 조금 기대해보았지만, 결과적으로 아직 해결된 것은 전혀 없어보이네요.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하여 전세계 원유 수요가 2600만 b/d가량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1500만 b/d를 감축시키면 유가에는 긍정적이기는 하겠지만 현실적이지 않습니다. 아마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거래의 기술이 나온 것 같네요 (결과적으로 유가가 저점대비 20% 가까이 올랐으니 트럼프 대통령의 목표 일부는 이미 이룬거네요. 대단합니다 트황상). 어느 정도 감산이 나올 수는 있겠지만 이 수준은 아닐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래도 20$ 초반 대 유가를 트럼프 대통령, 푸틴 대통령, 사우디 빈 살만 왕세자 모두가 불편해 한다는 것은 확인되었으니 이 안에서는 충분히 매수 기회가 있을 것으로 판단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