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애플은 에픽게임즈의 '포트나이트'를 가이드라인을 어겼다는 이유로 앱 리스트에서 삭제했습니다. 에픽게임즈는 이에 반발하여 갑의 횡포라고 주장하면서 애플을 고소했습니다. 애플과 구글의 '플랫폼 수수료 30% 정책'이 전세계적으로 비판을 받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번 소송전에 많은 관계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아래 글은 구글의 인앱결제 강제에 관한 내용이지만, 같은 맥락에 있는 내용이므로 참고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2020/07/12 - [작은 공유/News Clipping] - 구글의 야욕 - 인앱결제를 강제하겠다고요?
# 애플의 입장
애플이 에픽게임즈의 포트나이트를 삭제한 이유는 에픽게임즈가 출시한 '에픽 다이렉트 페이'에 있습니다. '에픽 다이렉트 페이'를 선택하면 할인된 가격에 게임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는데, 이 경우 앱스토어 플랫폼을 거치지 않고 게임자체에서 결제가 가능해서 수수료를 내지 않게 됩니다. 덕분에 할인율을 더 높일 수 있는 것입니다. 게이머들 입장에서도 더 좋은 상품 정책인 것이지요.
하지만 애플 입장에서는 가이드라인 위반입니다. 자사의 앱스토어라는 가판대는 이용했으면서 수수료를 내지 않는 것은 합의 위반이라고 판단하여 앱 삭제라는 초 강수를 둔 것이지요. 어찌보면 수수료를 우회하려고 머리를 굴리는 다른 회사들에 대한 경고성 조치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에픽게임즈의 대응
에픽게임즈는 애플의 앱 삭제라는 초강수에 고소로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번 소송은 애플의 독점적 지배력을 막기 위해 법적 조치를 취하려는 것이라는 입장이네요. 에픽게임즈는 애플이 그동안 소프트웨어 배포 시장(a.k.a. 앱스토어시장)에서 독점적 관행을 행사하고 있는데, 이는 iOS 생태계 내에서 소비자의 선택권을 제한하는 행위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모든 앱개발자를 위해서 애플의 이러한 행태에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네요.
사실 합리적인 주장이기는 합니다. 앱 플랫폼(구글, 애플)의 과도한 수수료 정책은 지속적으로 문제가 되어왔습니다. 7월 29일에 열린 미국 법사위원회에서도 수수료 30%가 논란이 되었습니다. 한국 의회에서도 앱 마켓 사업자가 임의로 수수료를 부과하지 못하도록하는 법 개정안이 발의되어 있는데, 관련 논란이 지속된다는 점은 구글, 애플 두 기업의 독점이 확실히 문제가 있기는 하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에픽게임즈는 2018년에도 구글과 갈등이 있었습니다. 당시 입점 수수료 30%에 반대하며 포트나이트 안드로이드 버전을 출시하지 않고, APK 형태의 파일로 제공해서 자체 배포했습니다. 이는 포트나이트 정도 되는 브랜드 가치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죠. 하지만 중소 개발사들은 구글플레이나 앱스토어 같은 플랫폼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수수료 압박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개발 생태계의 개선을 위해서라도 에픽게임즈의 이러한 도전이 애플과 구글의 양보를 이끌어낼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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